회고록으로 정치권에 논란을 몰고 온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족 여행을 갔다가 30일 저녁 귀국했다. 인천공항에 내린 이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수고가 많아요”라는 짧은 인사만 건넸을 뿐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질문엔 한 마디도 답변하지 않은 그는 준비된 차를 타고 곧바로 귀가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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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측도 회고록 내용을 비판한 청와대에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족 여행을 갔다가 조금전에 입국했습니다. 인천공항에 취재 기자 나가있습니다.

지선호 기자, 이 전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무슨 말을 했습니까?

[리포트]
네, 오늘 오전에 청와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일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한 시간 전쯤 인천공항에 내린 이 전 대통령, 취재진의 질문에 "수고가 많아요"라고 짧은 인사만 건넨채 특별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남북대화 등 비공개 외교 대화가 회고록에 포함돼 외교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도 물었지만, 입을 다문채 준비된 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 집필을 마치고 여행을 다녀왔는데, 얼굴에 미소를 띄었지만, 조금은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측은 다음주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일부 회고록 내용이 현 정부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두우 /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전 총리(정운찬)를 견제하기 위해서 세종시에 대해서 반대했다. 이런 표현 없다."

"언론보도가 아닌 책을 보고 얘기해 달라"고도 했습니다.

재임시절 남북 간, 해외 정상들 간 나눴던 비공개 대화까지 언급한 점은 '국민들의 알권리'를 내세워 해명했습니다.

김두우 / 전 청와대 홍보수석
"구체적으로 어떻길래 정부가 어려워하는 것인지를 국민들은 이 정도는 알 때가 됐다는 판단이 돼서 오픈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반성없는 회고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문희상 /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은 잘못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

자원외교, 4대강 사업에 대한 언급은 정부와 감사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뜻이라고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TV조선 지선호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