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30일 청와대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인 ‘대통령의 시간’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한 것과 관련, “청와대에서 이 책을 다시 한번 정밀하게 보면 상당 부분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에서 얘기했듯이 정운찬 전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 세종시에 반대했다는 이런 표현은 (책에)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회고록에서) 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게 당시 정운찬 총리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이야기한 것은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는 오해에서 한 것이며 그 부분에 대해 유감이다", "박 대통령이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결단을 내려서 그렇게(세종시 수정안 반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문제를 정치공학적으로 해석이 하는 게 과연 그게 우리나라나 우리 국민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청와대 관계자는 회고록에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남북 막후협상 내용 등이 소개돼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지금 남북대화를 비롯해 외교문제가 민감한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국익에 도움되겠느냐"고도 했었다.

하지만 김두우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가 회고록을 직접 못 본 상태에서) 아마도 언론 보도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회고록을 정확히 보고서 판단하시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회고록을 배포한 김 전 수석은 "나도 여러분보다 1~2시간 전에 먼저 받을 뿐"이라고도 말했다. 당초 이 전 대통령 측은 2월1일 출판 기자회견을 열고 회고록을 배포하려 했으나, 지난 28일 일부 언론이 전문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회고록 내용이 언론들에 의해 미리 보도된 상태였다.

김 전 수석은 또 남북 문제 부분에 대해선 “노출되면 곤란한 부분은 많이 삭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이나 다른 나라 정상들이 내놓는 회고록을 보면, 정상 간의 대화를 포함해 굉장히 상세하게 기록돼있다. 민감한 내용도 들어가 있지 않느냐”며 “북한, 중국, 미국 부분은 회고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삭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왜 (이 전 대통령 재임시절) 정상회담을 하지 않았는지, 북한이 대남 대화를 제의할 때 북한의 태도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정부를 어렵게 했는지 등에 대해 국민들이 이제 그 정도는 알 때가 됐다고 생각해 오픈(공개)했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중 논란이 된 ‘박근혜 대통령과 세종시’ 부분

“전혀 근거없는 추론이었지만,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돌이켜보면 당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