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고양지청장)이 무기 중개 에이전트사인 일광공영에 대해 터키의 전자전 훈련장비(EWTS)를 한국군에 도입하는 1300억원대 사업에 관련된 비리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동아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터키 하벨산사(社)와 방위사업청 사이에서 하벨산의 EWTS를 도입하는 사업을 중개하면서, 하벨산의 EWTS가 군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하지 못하는데도 이를 중개했다는 취지의 첩보를 입수해 확인하고 있다. 합수단은 또 일광공영이 EWTS의 가격을 부풀려 리베이트를 조성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EWTS는 적의 요격기와 지대공유도탄, 대공포 등으로부터 조종사를 보호하기 위해 벌이는 전자방해작전(전자전)의 훈련을 위한 장비다. 2009년 4월 한국 정부는 터키에 기본훈련기와 차기 전차를 수출하는 조건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사업비 1300여억원이 투입됐다.

합수단은 하벨산과 일광공영 간의 거래계약서를 분석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금융정보분석원(FIU)를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합수단은 또 일광공영의 해경 컴퓨터 고가 납품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출신인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은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를 거느리고 있으며, 최근 연예인 클라라(29)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