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했다. 폴란드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나치독일이 2차대전 동안 유대인 약 100만명을 살해한 곳이다. 이곳에 수용됐던 유대인들은 1945년 1월 27일 소련군에 의해 해방됐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70주년 기념식에서 "아우슈비츠는 인간이 서로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경고"라며 "이는 오늘 같은 기념일뿐 아니라 항상 우리가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용소 생존자들의 증언 덕에 우리가 과거를 기억할 수 있다"며 생존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기념식을 찾은 젊은 청중에게도 "우리는 과거사 학습을 통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며, 사회적 가치를 위협하는 세력을 분별해 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독일에서 불거지고 있는 반(反)유대주의 움직임 대한 우려도 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대인들이 이유없이 공격당하는 건 독일의 수치"라며 "반유대주의와 인종주의로부터 자유, 민주주의, 법치와 같은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300여명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은 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모여 추모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