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41) 신임 그리스 총리는 유럽 언론에서 '그리스의 체 게바라' '유럽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라 불린다. 과격한 반(反) 긴축정책을 지지하며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격한 것으로 따지자면 '그리스의 체 게바라'보다 퍼스트레이디인 페리스테라 베티 바치아나〈사진〉가 오히려 한 수 위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6일 보도했다. 중간 이름에서 딴 애칭 '베티'로 통하는 퍼스트레이디는 정치보다 스포츠에 관심이 더 많았던 중산층 가정 출신 소년 치프라스를 정계로 이끈 주인공이기도 하다.
동갑내기 동창생인 둘은 13세 때부터 단짝 친구로 지냈다. 당시만 해도 치프라스는 그저 평범한 10대였다. 반면 조숙하고 사회문제에 밝았던 베티는 치프라스를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둘이 교제한 지 3년이 지난 1990년, 치프라스는 16세에 공산당청년연맹에 가입했다.
1991년 두 사람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중도우파 정부가 주도하던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학생 시위에 가담했다. 베티의 과격한 행보는 대학에서도 계속됐다. 그리스 언론 그릭 리포트에 따르면, 베티는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헐뜯었다는 이유로 모교 교수와 법적 공방을 벌인 적도 있다. 그릭 리포트는 베티의 대학 동창생의 말을 빌려 그녀를 "(이름과 달리) 전투적인 인물"이라고 평했다. 첫이름 '페리스테라'는 그리스어로 '비둘기'라는 뜻이다.
컴퓨터 엔지니어로 활동 중인 베티는 20여년간 치프라스와 동반자로 지내며 아들 둘을 낳았다. 그러나 손가락에 결혼반지는 없다. 결혼 제도를 불신해서 동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베티는 그리스 역사상 처음으로 결혼하지 않은 퍼스트레이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