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청소년 상(賞)은 무엇일까? 2001년부터 시작해 매년 고교생 60명, 대학생 40명을 시상하는 '대한민국 인재상'(교육부 주최)은 분명히 손꼽힐 만하다. 맛있는공부가 지난달 선발된 100명 중 눈에 띄는 4인을 만났다.
이정윤|"독서 통해 꿈 찾았어요"
이정윤양은 소위 활자 중독자다. 고교 생활 3년 내내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냈다. 가볍게 독서인증제를 통과했으며 이 기록은 교내 1등이었다. 이양이 생명과학에 흥미를 가진 것도 독서 덕이다. 고 1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교내 도서관에서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지호)를 읽고 생명과학에 흥미가 생겼다. 이후 '생명과학 실험''고급 생명과학' 등 관련 심화 과목을 수강했다. 2학년 때 교내 연구활동으로 작성한 "'고초균(바실루스균)'을 이용한 제모제의 가능성" 논문은 그해 5월 한국미생물학회 주최 미생물 탐구 페스티벌에서 은상으로 뽑혔다. 지도교수도 없고, 특수한 장비 없이 서울시과학전시관 오픈랩(개방형실험실)에서 진행한 실험으로 거둔 성과였다. 가장 비싼 연구재료가 3만원에 산 실험용 쥐였을 정도다. 이양은 "폭넓은 독서 덕분에 관심사를 찾았다"며 "생명과학 연구를 통해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서를 쓰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도민|"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도민군은 열 살이 되기도 전부터 비행기가 무거운 쇳덩이임에도 하늘을 나는 것에 신기해 하며 항공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는 공군항공과학고를 알게 돼 2011년 여름 원서를 접수했다. 세 차례 전형을 마치고 최종합격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이군은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세 살 터울 누나와 둘만 남았다"며 "외가 친척들이 챙겨준 덕분에 간신히 항공과학고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경을 딛고 이군은 1학년 때부터 매년 스페이스챌린지 모형항공기대회에 나갔다. 차례로 은상, 동상, 동상을 받았다. 항공기 △기체정비사 △기관정비사 △장비정비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모형항공기반의 부장을 맡아 궂은 일에 솔선수범했다. 이군은 "힘들 때마다 주변에서 항상 나를 지지해준 것이 고마웠다"며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도와주는 게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민재명|"내가 무엇을 잘하는지는 그 일을 해봐야 압니다"
시인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두 단어 모두 민재명씨를 표현하는 말이다. 민씨는 지난 2013년 1년의 중국 유학생활 중 '안락사''별 빛 속으로''수평선''적막''점선' 등 5편의 시를 써 시(詩) 전문 계간지 '시와 정신'에 투고했다. 이는 2014년 봄호에 실려 신인상까지 받았다. 그는 지난해 카이스트 IT Academy 프로그래밍 과정을 이수하고 '스마트폰 착발신 광고 노출과 수익공유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 '안드로메다'라는 주식회사를 설립,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았다.
민씨가 다양한 관심사를 펼친 건 2010년 초 군대 월급의 일부를 저소득층 아동에게 후원하면서부터다. 남을 사랑하려면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높아졌던 것이다. 민씨는 "지금 당장 원하는 일을 하라"며 "도전하면 성공하거나 적어도 실패라는 경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승|"행동하면 더 넓은 세상 보여요"
"환경에 관심이 많았지만 '공학'은 저와 잘 어울리지 않았어요. '사물 대신 사람의 행동을 바꿔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에 유엔환경계획(UNEP) 대학생 환경연합에 지원했습니다. 2012년 시작한 환경 관련 활동이 지금까지 이어졌네요(웃음)."
정해승씨는 현재 UNEP 아시아·태평양 시민사회 부대표이자 UN 아시아·태평양 청소년 이슈 보고서 청년 자문단원이다. 환경 및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시민사회의 의견을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씨가 활동 범위를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던 건 네트워크 덕이다. 그는 "처음 시작한 활동에서 교류하며 점차 시야를 넓혔다"며 "국제 교류에 대한 정보도 이때 만난 친구를 통해 얻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변화가 일어나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