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염자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지난해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던 에볼라 바이러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본격 확산된 작년 2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19일 현재 감염자 수는 2만1600여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4일 발표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에서 최근 3주간 48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했다. 최근 한 주만 보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지난 10~11일 이틀간은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라이베리아와 함께 주요 에볼라 발생국인 기니·시에라리온도 작년 8월 이후 신규 감염자 발생 규모가 가장 적었다.

신규 감염자 증가 속도가 더디자, 기니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모든 학교의 수업을 재개했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폐쇄 조치를 내린 지 5개월 만이다. 신체 접촉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에볼라 사망자 시신을 화장(火葬)하도록 의무화했던 라이베리아 정부는 최근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 정부는 대신 대형 부지를 확보해 공동묘지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말리 정부는 42일간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자, 18일 '에볼라 해방'을 공식 선언했다.

에볼라 세(勢)가 약화된 이유로는 정부 주도의 통제 정책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는 에볼라가 발생한 일부 지역을 봉쇄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 국경을 폐쇄하고, 불법 월경 시 발포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내렸다. 시에라리온의 경우 크리스마스·새해맞이 행사를 금지하고, 연휴기간 외출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