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연출 조영광·극본 김지운)의 원작 웹툰 '지킬 박사는 하이드 씨'를 쓴 이충호 작가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연출 김진만 김대진·극본 진수완)를 두고 "아이디어 도둑질"이라고 비난했다.

'킬미, 힐미'의 제작사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작가는 21일 자신의 SNS에 계정에 '킬미, 힐미' 제작보고회 기사를 링크한 뒤 "다중인격장애를 겪는 남자의 인격과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 코미디는 내가 2011년 그린 '지킬박사는 하이드 씨'가 시작"이라며 "사회현상으로 포장하지 마라"고 썼다.

이어 "'지킬박사는 하이드 씨'가 2011년 작품인데, 그로부터 3, 4년 후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 쏟아져 나오는 게 과연 우연일까. 어떤 작품은 판권을 확보한 후에, 어떤 작품은 아이디어를 슬쩍 가져다가 만든 결과가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충호 작가는 1992년 단편 '고독한 전사'로 만화계에 입문했다. '무림수사대' '이스크라' '제0시:대통령을 죽여라' 등을 연재했다.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는 이충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이중인격 장애를 겪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현빈과 한지민이 주연하는 이 드라마는 21일 첫 방송 됐다.

'킬미, 힐미' 측은 "원작 웹툰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우리 드라마는 작년 1월에 론칭했다. 작년 가을 쯤 '하이드 지킬, 나'라는 드라마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후에야 원작 웹툰의 존재도 알았다"고 해명했다.

'킬미, 힐미'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을 쓴 진수완 작가의 작품으로 7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성과 황정음이 주연을 맡았다.

MBC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