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시선은 여전했다. 최근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의 꿈을 이룬 강정호(28)에 대해 닐 헌팅턴 단장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재차 가조했다.

헌팅턴 단장은 22일(한국시간) MLB 라디오 네트워크에 출연, 피츠버그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당연히 최근 4+1년에 옵션 포함 최대 16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강정호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의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에 내야 전 포지션에서 활용할 것이며 부담을 줄여주며 MLB에 빠른 시간 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는 유격수 포지션이 가장 편하다”라면서도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는 물론) 3루수로도 플레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를 2루수로도 실험하길 바라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닐 워커(2루수), 조디 머서(유격수), 조시 해리슨(3루수)라는 주전 자원들이 있음에도 강정호를 영입해 더 완벽한 내야를 꿈꾸고 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에게 걸려 있는 많은 기대치를 줄여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가 좀 더 편안한 상황에서 뛸 수 있게끔 적응을 지원할 것”이라며 강정호에 대한 구단의 세심한 배려를 설명했다. 대화 내용은 계약 후 언론에 이야기한 것과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다.

다만 강정호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조디 머서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헌팅턴 단장은 “이번 강정호 영입건에서 내가 한 실수 중 하나는 우리가 얼마나 머서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머서의 기를 살려줬다.

한편 강정호도 이에 대해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거의 유격수로 뛰었던 만큼 2루수와 3루수 자리는 상대적으로 낯설 수밖에 없다. 최근 친정팀 넥센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강정호는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2루수 특훈을 받는 등 팀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캠프에서 곧바로 2루와 3루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발걸음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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