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 경찰서가 ‘다문화 전용’ 주차 공간을 마련한 것을 두고 뒤늦게 인터넷 공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시행정” “역차별”이란 비난과 “소수자 배려를 위해 그 정도도 못하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문화 전용’ 주차 공간을 마련한 것은 부여경찰서다. 작년 6월 서내 주차장에 딱 한 칸을 마련했다. 이 전용공간은 장애인 전용 주차장 옆에 있는데, 이를 제외한 일반 주차 공간은 50칸이다. 그런데 지난 19일 이 사실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모(27)씨는 “다문화 가정 운전자가 주차하는데 제약을 받는 것도 아니고 차별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이런 주차공간이 왜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도 역차별 아니냐”고 했다. “허울 뿐인 전시행정”이란 비판도 나온다.

부여경찰서가 작년 6월 다문화 가정 운전자를 위해 마련한 전용 주차장.

반면 농촌지역엔 다문화 가정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부여가 고향이라는 박모(42)씨는 “한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다는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여경찰서 관계자는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한 대를 세울 수 있는 정도인데, 특별히 비용이 들지도 않는다”며 “다문화센터에서 이주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운전 용어를 설명해주는 교실도 열고 있는 만큼 소수자를 배려하자는 취지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