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스포츠리그 FA시장보다 더 뜨거운 곳이 있다. 바로 인터넷강의(이하 ‘인강’) 사이트와 재수종합학원으로 대표되는 대입 사교육 시장이다. 대성, 이투스교육, 종로학원하늘교육,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등 국내 대표적인 5개 업체가 광고·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등 저마다 사활을 건 양상이다. ‘최상위권 학생반’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거물급 스타 강사나 대입 전문가의 이적·영입, 인수·합병 등 ‘빅 5’의 2015 전략을 들여다봤다.

메가스터디·이투스교육|1타강사 확보에 전력

'신승범 선생님은 2015년부터 ( )에서 강의합니다.'(이투스교육) '수능 수학 대치동 1타 현우진, 전국구 인강 진출 대환영'(메가스터디)

요즘 버스 광고에서 심심찮게 보는 문구다. 지난해 9월 포털사이트와 대입 수험생 커뮤니티는 신승범(수학) 강사의 이투스교육 이적 소식으로 도배됐다. 신 강사는 지난 2007년부터 혼자서만 연간 수백억원대 매출 신화를 썼던 메가스터디 소속 대표강사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강 시장에서 처음으로 업계 1위로 도약한 이투스교육은 신 강사 영입으로 날개를 단 형세다. 신 강사는 이투스교육 이적과 동시에 강남하이퍼학원장도 맡았다. 하이퍼학원은 이투스교육이 지난해 11월 최상위권 재수생을 타깃으로 새롭게 문을 연 재수종합학원이다. 최은지 이투스교육 홍보팀장은 "기세를 몰아 온·오프라인 통합 1위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은 메가스터디는 '젊은 피 수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신 강사의 빈자리는 현우진(수학) 강사가 메운다. 스탠퍼드대 수학과 출신인 현 강사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대치동 학원가에서 2200명 정원의 전 강좌를 마감시킨 실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강은 항상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는 시장"이라며 "발굴 과정에서는 대치동 실수요에 특히 주목한다"고 말했다. 스카이에듀 소속이었던 킹콩(김재형·영어) 강사 영입 또한 '젊은 피 수혈' 분위기를 더했다. 남 소장은 "앞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압축강의로 수험생이 인강에 쏟아야 하는 시간을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거 어려운 수능과 지금 수능을 대비하는 방법은 당연히 달라야 하잖아요. 인강 시장의 '룰'을 바꾸겠다는 메가스터디의 야심찬 시도입니다."

스카이에듀·종로학원하늘교육|인수·합병으로 몸값 올린다

공단기·영단기로 유명한 에스티앤컴퍼니는 지난 연말 스카이에듀를 전격 인수했다. 영어·공무원 시험 시장에서 파격적 마케팅 기법을 도입한 에스티앤컴퍼니는 대입 시장에서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오는 26일(월)까지 29만원에 스카이에듀 소속 전 강사의 전 강좌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전 과목 0원 프리패스' 상품을 판매하는 것.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면 수강료 전액을 환불하기 때문에 '0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근갑(국어)·이지영(사회탐구) 등 스카이에듀 소속 1타강사 한 명의 프리패스 가격보다 저렴하다. 김진우 스카이에듀 대표는 "'0원 프리패스'는 출시 당일부터 화제가 돼 페이지뷰도 10배 넘게 증가했다"며 "올해 안에 온라인 시장 1위 도약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중등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하늘교육은 지난해 11월 50년 전통의 종로학원을 인수하며 '종로학원하늘교육' 브랜드의 출범을 알렸다.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의 오종운 평가이사도 전격 영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확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력은 오 평가이사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며 영입 이유를 밝혔다. 올해는 특히 재수종합학원의 진학상담 기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담임교사와 진학상담 교사의 역할을 철저히 분리하고, 특허 출원한 1대1 개별 컨설팅 기법도 선보인다. 종로·대성 양강 구도였던 과거 대입 사교육 시장으로 회귀하는 게 올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목표다.

대성학원·대성마이맥|내실 다져 경쟁력 키운다

재수종합학원 시장 1위를 지켜온 대성학원은 지난해 12월 강남대성학원 신축 캠퍼스를 설립, 아성 굳히기에 나섰다. 지상 6층·지하 4층의 학원 전용 건물로 강남역에서 가까워 교육 환경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신축 캠퍼스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해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내실 다지기로 대성마이맥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1타강사인 이명학(영어)·한석원(수학) 강사를 연계한 공부 프로젝트 'Be the first penguin!'을 선보인 까닭이다.

노한선 디지털대성 마케팅본부장은 "'the first penguin'이란, 먹이를 구해야 하지만 바다가 무서워 머뭇거리는 펭귄 중 용감하게 뛰어들어 무리를 이끄는 펭귄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수능이 어떻게 변할지 두리번거리기보다는 'the first penguin'이 돼 주요 과목 개념 공부에 충실할 때죠. 대성마이맥의 공부 프로젝트는 이런 수험생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겠다는 취지입니다."

업계는 빅 5 중 궁극적으로는 1·2위 업체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몇 년 사이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