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순 대만 타이베이(臺北) 시내 한 호텔. 2015 동아시안컵 대회 예선전에 참가하고 있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 선수 방의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그가 속한 매니지먼트 회사의 영국 파견 직원이었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한껏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연아, 네가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래. 영국에서 최고가 된 거야."
믿기지 않았다. 영국 1부 리그 데뷔 첫해에 올해의 선수상이라니. 한국 여자 축구계의 최고 스타가 영국 무대마저 평정한 순간이었다.
지소연은 키 161㎝에 몸무게는 50㎏이다. 축구 선수론 작은 체구지만 그가 만들어가고 있는 발자국은 거대하다.
그는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다. 만 15세에 태극 마크를 달았다. 남녀 통틀어 최연소 기록이다. 2010년 U-20(20세 이하) 여자축구월드컵 대회 때 한국 여자 축구를 처음으로 세계 4강(3위)에 올려놓았다. 그 대회 기자단 선정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해 실버볼을, 득점 2위(8골)로 실버슈를 받아 세계 여자 축구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국내에서는 대한축구협회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2010·2011·2013·2014년 받았다. 최근 5년 동안 4번을 휩쓴 것이다. 국내 어린 여자 선수들에게 "나중에 커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면 압도적으로 "지소연"이란 답이 나온다.
그는 해외 무대 개척에서도 독보적이다. 2011년부터 3년간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뛴 뒤, 작년 초 영국 여자 축구 1부 리그 첼시 레이디스로 옮겼다. 이적 당시 팀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아 화제가 됐다. 올 초에는 구단 측과 연봉을 상향 조정하는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지소연은 작년 2년 계약으로 이적했기 때문에 올해 다시 계약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구단 측이 지소연의 '업적'을 인정해 연봉을 더 올려주기로 한 것이다. 이적 첫해인 작년 19경기에 출전, 9골을 기록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전에도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몇 명 있었지만 지소연만큼 두각을 나타낸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축구의 '메시'
지소연은 별명이 '지메시'이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메시처럼 개인기가 뛰어나고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며 팬들이 붙여준 것이다. 지금까지 A매치 70경기에서 35골을 터뜨렸다. 이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영국 무대를 평정하고 귀국한 그를 지난해 말 경기도 남양주 그의 집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청바지에 자주색 라운드 티, 빨간 점퍼를 입고 나왔다.
―영국의 올해의 선수상은 1부 리그 팀 소속 선수 140여명이 투표로 뽑았다. 왜 받았다고 생각하나.
"전혀 예상치 않아 깜짝 놀랐다. 이적 첫해인데도 팀에 잘 적응했기 때문인 것 같다. 팀 기여도가 높았다고 평가해줬나보다."
첼시 레이디스는 전년도 8개 팀 중 7위였는데 지소연이 합류한 지난해 리그 2위로 수직 상승했다. 팀은 유럽 각국 1부 리그 1·2위가 참가하는 클럽대항전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었다.
―준우승의 기쁨도 있었겠지만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을 것 같다.
"우승팀과 승점이 같았다. 골득실에서 딱 한 골 부족해서 준우승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1대2로 졌는데 비기기만 했어도 우리가 우승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 출전하느라 두 경기를 못 뛰었다. 내가 뛰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랐던거라 팀에 미안하고 아쉽고 그랬다."
―연봉 등 대우가 팀 내 최고라던데, 팀이 지소연 선수에게 기대하는 건 뭔가.
"감독님은 큰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서달라고 했다. 모든 공격을 내 패스로 시작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우선 찬스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하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외국 생활에 적응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일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두렵진 않았다. 항상 웃으려고 노력한다. 이래봬도 팀에선 분위기 메이커다. 잘 웃고 떠들고 그런다. 항상 밝게 다니니까 안 웃거나 표정이 안 좋으면 무슨 일 있느냐고 걱정해준다. 아직 영어가 유창하진 않지만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니까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 여자 축구는 선수층이 아주 얇다. 초·중·고·대학을 포함해 전체 팀은 76개이고 선수래야 1700여명이다. 실업팀은 7개에 불과하다. 지소연이 돋보이는 건 이런 척박한 국내 환경을 딛고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스타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축구 종주국이다. 그곳에서 느낀 점이 많을 것 같다.
"관중이 많다. 홈경기 땐 관중이 1000명 정도 온다. 아스널이나 맨시티 같은 팀은 홈경기 때 수천명이 몰린다. 우리 팀도 올해는 2000~3000명 정도를 기대한다. 관중이 많으면 힘이 난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팬들 앞에서 골 넣고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지…."
―일본에 있을 때도 관중이 많았나.
"매 경기 관중 3000~4000명이 오더라. 대표팀 경기 땐 수만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다. 참 부러웠다."
―'지메시'라는 별명이 부담스럽지 않나.
"매 경기 메시 같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은 있다. 못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있고. 하지만 한편으론 자극이 된다. 지메시라는 말 들으면 기분 나쁘지 않다. 얼마나 좋은 별명인데."
―인천아시안게임 때 준결승에서 북한에 지는 바람에 3·4위전으로 밀렸다.
"팀과 동료를 도우러 왔는데 돕기는커녕 방해가 된 게 아닌가 죄책감이 들었다. 좀 더 뛰고 좀 더 많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해준 것에 대해 미안함이 엄청났다. 영국 돌아가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라."
"올해는 진짜 내 수준을 평가하는 해"
지소연과 함께 인터뷰 장소로 걸어가는 길, 폐지 줍는 노인을 보자 그는 갑자기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더니 "따뜻하게 점심이나 드세요"라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노인 손에 쥐여줬다.
"할머니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다. 시간이 있으면 짐도 좀 들어드렸을 텐데…. 여의치 않으면 식사라도 하시라고 (돈을) 조금 드린다."
―착한 사람인가보다.
"그건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운동할 때는 되게 사납고 못됐다는 거다."
지소연은 만 24세 양띠다. 그는 "올해는 내 실력과 수준을 제대로 평가받는 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유럽 최고 팀들이 겨루는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고, 6월에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여자축구월드컵에 출전한다. 세계 축구 실력자들이 모두 모이는 무대이다. 한국 여자대표팀의 월드컵대회 참가는 지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월드컵에 나가는 게 꿈이라고 자주 말했는데.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1승도 못했다. 우선 1승이 목표지만 나아가 16강에 진출하고 싶다. 그 이후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른다. 강팀을 만나도 해볼 만하다. 우리도 우승을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선수로는 몸집이 작은 편인데 외국 선수들과 부딪치기엔 벅차지 않나.
"영국에 처음 가서도 그쪽의 강한 축구에 놀라긴 했다. 선수들 힘이 대단했고, 스케일 크고 스피드 살리는 축구를 하더라. 한 경기 뛰고 나니까 온몸에 멍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워낙 거칠기 때문에 외국 선수들에게 안 밀린다."
―그렇게 계속 부딪치려면 무척 힘들겠다.
"몸싸움해야 할 때는 강하게 부딪쳐 준다. 피하지 않는다. 물론 가장 좋은 건, 또 내가 잘하는 건 상대가 들어오기 전에 먼저 움직이는 거다. 부딪치기 전에 피해나가는 게 현명한 거다."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는 2010년 행사 참가차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지소연이 실버볼·실버슈를 탄 U-20 대회가 끝난 직후였다. 베켄바워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10번(지소연)은 클래스가 달랐다. 기술적으로 대회 최고 선수였다"고 평가했다.
―베켄바워가 한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았겠다.
"그분이 그런 말을 했는지 전혀 몰랐다. 내 기사를 읽기는 하지만 굳이 찾아 읽지는 않는다."
―'한국 여자 축구의 아이콘' '한국 여자 축구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말을 듣는다. 책임감을 많이 느낄 것 같다.
"항상 어깨가 무겁다. 내가 잘해야 다른 선수들이 외국에서 뛸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게 부담과 책임감으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한편으론 즐기려고 한다. 운동장에서 뛰는 자극제, 동기 부여로 삼는다. 난 무조건 잘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선수들이 주목을 받지 않겠나."
―한국 선수들 수준이 그만큼 올라가 있는 건가.
"충분히 세계무대에서 통한다고 본다. 일본 선수들도 미국·프랑스·독일 무대에서 많이 뛴다. 다만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신감이 없으면 어디 가도 안 된다."
머리로 공을 '차는' 소녀
지소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동네에서 공 차는 모습을 본 학교 축구팀 감독이 "제대로 해보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팀 내 '홍일점'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지소연은 아침에 일어나면 30~40분씩 공을 차다 학교에 갈 정도로 축구에 흠뻑 빠졌다.
―여자아이가 만 7세 때 축구를 시작하는 건 드문 경우일 것 같은데.
"동네에서 남자애들과 축구를 많이 했다. 왈가닥이었다. 웬만한 남자애들보다 공을 더 잘 찼던 것 같다."
―초등학교 축구팀 감독은 그때 왜 여자 선수를 받아들였을까.
"축구부 갔는데 주민등록번호를 대라고 하더라.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숫자를 불렀는데 '어, 뭐야 이거. 여자잖아'하면서 놀라시더라. 여잔 줄 몰랐던 것 같다."
―여자 선수가 많지 않았을 때라 축구를 아무리 좋아해도 계속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실력도 괜찮았고 갈수록 늘었다. 팀에선 미드필더를 맡았다. 중고등학교 땐 내 축구 인생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축구를 평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소연의 실력은 발군이었다. 남자 축구팀과 여자팀을 보유한 다른 학교에서 "남자 선수 2~3명 줄 테니, 지소연을 달라"고 제안할 정도였다.
―도대체 어떻게 축구를 하면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건가.
"잘 모르겠다. 다만 감독님이 '너는 머리로 공을 찬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기술이 좋고 센스가 있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훈련이나 벌도 남자 선수와 똑같이 받았다고 하던데.
"열외시키면 왜 빼느냐고 항의했다. 경기에 지면 대걸레 자루로 열 대씩 맞았는데 그때도 안 빠졌다. '똑같이 맞겠다'고 우겼다. 나만 빠지는 게 기분이 나빴다. 다 같이 못한 거니까."
―부모님이 딸이 축구 하는 것에 대해 반대 안 하셨나.
"장난 아니었다. 부모님이 학교에 찾아와서 '왜 여자애를 축구 시키느냐'고 감독님과 싸우고 그랬다. 그럴 땐 내가 화를 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왜 그러시느냐고."
"우선 세계 톱3가 꿈이다. 그리고…"
지소연은 "박지성 오빠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 '한국 여자 축구 발전에 기여했던 한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꿈이 있다면.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상이 있다. 매년 최고 선수를 남녀 각각 10명씩 뽑고 그중 '톱 3'를 선발한다. 여기 선발되면 스위스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초대된다. 거기 꼭 가보고 싶다."
―한마디로 세계 '톱 3'에 들고 싶다는 얘기다.
"그렇다."
―한창 뛰는 선수에게 이런 질문이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선수생활을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퍼포먼스가 100% 아니라고 판단하면 그만둘 거다. 선수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만 의미가 있다. 그래도 30대는 훨씬 넘을 거다."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이다. 공격 지휘자 역할인데 어떻게 해야 잘하나.
"평소 다른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경기장 안에선 내가 꽤 엄하다. 언니들에게 '똑바로 안 하냐'고도 한다. 지금 첼시 레이디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직 말이 잘 안 통해서 그렇지, 앞으로는 더 강하게 동료들을 밀어붙일 거다."
―동료들이 싫어할 수도 있겠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이 맞는 경우가 많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골문 앞에서 볼을 잡았을 때 직접 해결하는 타입인가, 남에게 패스하는 타입인가.
"내 역할은 팀이 이기게 하는 거다. 우리 팀이 큰 점수로 이기고 있을 땐 나도 욕심을 부린다. 하지만 대부분 다른 선수에게 패스해서 더 좋은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그걸로 게임이 좌지우지되니까."
―무리하게 욕심 내는 선수들 때문에 게임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서양 선수들 중에 그런 선수들이 종종 있다. 그럴 땐 화를 낸다. 왜 패스하지 않느냐고. 상대가 그 자리에서 반박하기도 하는데 경기 끝나면 나한테 미안했다고 사과하더라. 다음부터는 패스하겠다고…."
―본인의 가장 큰 장점은 뭔가.
"밝은 성격과 엄청난 승부욕. 경기장에선 무조건 남들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키는 작지만 플레이는 간결하고 투지가 넘친다. 나보다 키와 덩치가 큰 선수들과 부딪쳐서 나가떨어져도 다시 붙는다. 끝까지 상대를 괴롭힌다."
―무엇이 그토록 치열하게 뛰게 만드나.
"난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우선 세계 '톱 10'에 들고 그다음 발롱도르 '톱 3'에 드는 거다. 그 꿈을 반드시 이루고 싶다."
―그렇게 좋아하고 잘해도, 축구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을까.
"없었다. 단 한 번도. 물론 체력훈련 할 때는 힘들다. 그럴 땐 상대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상대는 더 센 훈련을 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악문다."
―그래도 힘든 때가 분명히 있을 거 아닌가.
"글쎄. (잠시 생각하더니) 졌을 때가 제일 힘들다."
―스스로 평가하기에 몇 점짜리 선수인가.
"한 65점? 아직 월드컵도 안 나갔으니 잘 모르겠다. 월드컵 끝나면 점수를 매길 수 있으려나."
―선수 생활을 하면서 어떤 리더십을 가진 감독이 좋던가.
"나는 혼나는 것을 즐긴다. 혼이 나야 더욱 이를 악물게 된다. 지금까지 칭찬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다. 중·고등학교 때 정말 많이 혼났다. 볼 컨트롤 못해서 혼나고 패스 하나 잘못해도 혼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좀 유별나다.
"잘한다 잘한다 하면 자만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이 혼내주시는 게 좋았다."
"축구를 안했다면? 생각나는 게 없다"
지소연은 늘 짧은 머리 헤어스타일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머리를 길러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화장도 잘 못하고 치마도 입지 않는다. 오로지 생각하는 건 축구뿐이다.
―언제부터 짧은 머리였나.
"세 살, 네 살? 하도 오래전이라 기억도 안 난다. 꼬마 때 외할머니가 짧게 잘라주셨다. 어머니가 예쁜 딸 머리를 왜 그렇게 짧게 자르냐고 화를 내기도 했지만 바뀐 건 없었다. 그 이후 머리 기르겠다는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항상 생각하는데…. 도통 떠오르지 않는다. 학생? 경찰? 잘 모르겠다. 정말 어려운 질문이다."
―한국에선 여자 축구 선수가 많지 않으니 축구는 여자에게 험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한국에서만 그렇게 생각한다. 미국이나 유럽에 가면 여자 선수들이 정말 많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마찬가지다."
―소원이 어머니한테 찜질방 딸린 집을 사드리는 거라고 하던데.
"그 소원을 아직 못 이뤘다. 서른 살 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평생의 소원을 꼽는다면.
"발롱도르 받는 거? 그거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