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른 사람의 신앙을 모욕하거나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15일 스리랑카를 출발해 필리핀으로 향하는 항공기에서 최근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대한 질문을 받고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 권리"라면서도 "하지만 그에는 제한이 따른다"고 답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범에게 공격받은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외에도 가톨릭을 풍자 소재로 쓴 적이 여러 차례 있다.
교황은 이번 아시아 방문 준비를 맡았던 측근이며 교회법학자인 알베르토 가스파리를 가리키며 "가스파리가 만약 내 어머니를 욕했다면 그는 당연히 한 대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그게 정상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도발하거나 타인의 신념을 갖고 놀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스리랑카와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다.
앞서 14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공동 창립자인 앙리 루셀(80)은 "테러로 사망한 샤를리 에브도의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의 과도한 도발이 결국 테러를 유발하고 동료를 죽음으로 이끌었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프랑스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기고문에서 "샤르보니에 당신이 정말 원망스럽다"면서 "샤르보니에가 (실력은) 놀라운 친구지만, 고집 센 멍청이이기도 했다"고 했다. 이란 정부와 레바논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샤를리 에브도가 또 무함마드를 풍자한 것에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이번 테러 이후 프랑스 인터넷 사이트 1만9000여곳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에 해킹당했으며, 사이트가 '프랑스에 죽음을' '샤를리에 죽음' 등의 문구로 도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