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채 5년물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로 떨어졌다. 일본 국채를 만기까지 가지고 있어 봐야, 이자 수익은 0원이나 마찬가지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일본 국채의 가치가 그만큼 뛰었다는 뜻이다.
13일 일본의 5년 만기 국채 금리가 0.000%로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0년 만기인 일본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255%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일본 국채 등 투자위험이 낮은 자산으로 자금이 몰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본 물가가 당분간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바스코샤은행의 알리 잘라이 채권 트레이더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채권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규모를 확대한 점도 국채 금리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0월 장기 채권 매입액을 월 평균 6조~8조엔(약 54조7500억~73조원) 에서 8조~12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도 연 0.1%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스위스의 국채 가치도 고공행진 중이다. 독일의 5년물 국채 금리는 이달 들어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현지시각 12일) 마이너스(-) 0.007%를 기록했다. 5년 만기인 스위스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 0.157%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몰려드는 해외자금 때문에 통화가치가 급등할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을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법자금이 스위스로 흘러들거나, 스위스프랑에 대한 수요가 늘어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스위스 중앙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25%로 떨어뜨리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자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대신 예금 수수료를 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