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이 그동안 캠프를 꾸렸던 호주 시드니를 떠나 6일 아시안컵 A조 조별 리그 1·2차전을 치를 캔버라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10일 오만, 13일 쿠웨이트와 경기를 치른다. 3차전 상대인 호주와는 17일 브리즈번에서 경기를 갖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4일 사우디아라비아 상대 평가전 승리(2대0)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전반전은 최악이었지만 후반에 달라진 기량을 보여준 점과, 핵심 멤버들이 빠진 상황에서 정예 멤버로 나온 사우디를 꺾었다는 사실을 꼽았다.

이번 대표팀은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갖췄지만 공격진은 약체로 평가받는다. 손흥민(23·레버쿠젠), 기성용(26·스완지시티), 구자철(26·마인츠), 한국영(25·카타르SC)·이청용(27·볼턴)이 포진한 미드필더 라인은 역대 월드컵 대표팀과 견주어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이다. 이들 중 한국영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모두 4년 전 카타르 아시안컵을 경험했다.

지난 대회 득점왕(5골)을 차지했던 구자철이 예전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남태희(24·레퀴야)가 사우디와 벌인 평가전에서 활발한 패스워크를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트피스 전담 키커는 손흥민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가 큰 기성용의 제공권을 썩히는 것을 아깝게 여기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크로스를 올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드필드진과는 반대로 공격진은 역대 대표팀을 통틀어 가장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발로는 '제로 톱' 전술에 능한 조영철(26·카타르SC)이, 후반전 조커로는 이근호(30·엘자이시)와 이정협(24·상주)이 대기 중이다.

수비진은 차두리(35·서울), 곽태휘(34·알힐랄) 등 경험 많은 노장 수비수와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24·광저우 부리) 등의 패기 넘치는 수비수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김진수(23·호펜하임)와 김창수(30·가시와) 등 측면 수비수들도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센터백 조합을 찾지 못한 것이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다. 수문장은 김진현(28·오사카)과 김승규(25·울산)가 주전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