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ROTC 행복나눔’행사에서 ROTC중앙회 관계자들과 후원받은 15개 단체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년도 대한민국ROTC중앙회 송년회'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1990년 중앙회 창설 이래 25년째 매년 열려온 행사지만 매년 6~8명이던 초대 가수가 4명으로 줄었고 10만원대였던 참석자 사은품도 1만 5000원짜리로 단출해졌다. 행사 비용을 예전보다 30% 정도 줄인 것이다. 대신 전에 볼 수 없었던 순서가 생겼다.

도움이 필요한 단체 관계자들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면 ROTC 동문들이 함께 올라 나눔을 약속하는 'ROTC 행복나눔' 행사였다.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조진우 정책기획팀장에겐 최용도(63) 대한민국ROTC중앙회장(11기)이 '승합차량 1대'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자동차 모양 패널을 건넸다. 배우 안성기씨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대표해 단상에 올랐을 때는 이재근(71) 대한민국ROTC중앙회 명예회장(3기)이 '성금 500만원'이라 적힌 패널을 전했다. 그때마다 1000여명의 동문들이 박수로 기쁨을 나눴다.

피아노 1대와 하모니카 200개 등을 내놓은 김종섭(67) 삼익악기 회장(8기)은 "그간 송년회라는 명목으로 그저 우리끼리만 흥겨웠던 게 부끄럽다"며 "오늘 행사를 하면서 '나라를 위해 몸 바치겠노라' 맹세했던 소위 시절의 다짐을 떠올렸다"고 했다. 노인들을 위해 비타민 1000통을 내놓은 김상국(49) 비타민하우스 대표(26기)는 "나도 모르게 '장교로 군 복무했으니 나라에 할 만큼은 했다'는 마음으로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도움을 받은 곳은 총 15개 단체로 이들을 통해 1300명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총 1억1200여만원어치의 성금과 물품이 전달됐다. 매년 각계 ROTC 동문들이 후원해오던 송년회 비용 3억 5000여만원 중 3분의 1을 소외된 이웃에게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세환 재향군인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버나드 S 샴포 미 8군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ROTC가 밖으로 나라를 지킬 뿐 아니라 안으로는 민생에도 보탬이 되는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나눔 행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