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8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당 대표에 나서고자 한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서민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남북관계도 꽁꽁 얼어붙었다”며 “더 이상 이런 무능한 정부, 무책임한 대통령에게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안위를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특정 계파의 당으로 전락하느냐, 우리 모두가 주인인 당으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당 대표가 돼) 강력한 리더십으로 계파 독점을 깨고, 탕평 인사로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의원은 “일부 보수세력의 온갖 음해와 비난 속에서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 왔다. 일부 강경 진보세력과는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결단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과 함께 6개 지역 비례대표 할당제, 지방의원 비례대표 할당제, 청년 의무공천제, 공천심사위원회 폐지, 중앙당 국고보조 시도당 배분, 민주정책연구원 시도지부 설치 등을 당 혁신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박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내년 2월 8일로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주자는 문재인 의원까지 두 사람으로 압축됐다. 이른바 ‘빅3’로 분류돼 온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 중 정 의원은 지난 26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문 의원은 출마 선언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