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일 동안 전 세계 순항훈련 중인 우리 해군의 주력구축함 ‘최영함’이 마지막 도착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하는 모습이 외신에 공개됐다. 영하 20도의 강추위를 만난 최영함의 선체 전체는 새하얀 얼음과 눈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현지 언론은 우려를 표했지만, 해군은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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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순항훈련을 하고 있는 최영함이 마지막 기착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하는 모습이 외신에 공개됐습니다. 선체 전체가 꽁꽁 얼어붙어 마치 눈사람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지만, 해군은 전투능력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대한 군함 한척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모습이 조금 이상합니다.

선체 전체가 온통 새하얀 얼음으로 뒤덮였고, 127밀리 함포도 완전히 얼어붙었습니다.

사령탑인 함교의 앞쪽 유리창도 얼음으로 가로막혀 약간의 틈만 남았습니다.

눈으로 만든 배를 연상시키는 이 함정은 3년 전 아덴만에서 해적을 소탕했던, 우리 해군의 주력구축함 '최영함'입니다.

해군사관학교 69기 생도들을 태우고 96일 동안 전 세계 순항훈련을 진행했던 최영함은, 마지막 도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도중 영하 20도의 강추위를 만났습니다.

7미터 높이로 일었던 파도는 그대로 배에 내려쳐 얼어붙었고, 여기에 눈폭풍이 일면서 선체 전체가 눈으로 뒤덮었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 등은 눈사람이 된 최영함이 제대로 작전을 펼칠 수 있을지 우려를 표시했지만, 해군은 "저온에도 작동이 가능하도록 설비가 되어 있어 성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군은 내일 최영함이 항해를 마치고 진해항으로 들어오는 대로 정밀 진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