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시내 린트(Lindt) 카페에서 17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였던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 테러범 만 하론 모니스(50)의 원래 목표는 카페 맞은편의 호주 방송국 '채널7' 스튜디오였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호주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모니스는 이날 채널7 방송국에서 인질극을 벌이려 했지만, 방송국의 경비가 너무 철저해 50m 떨어진 린트 카페로 목표를 바꿨다는 것이다.
이 방송국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모니스가 15일 오전 8시 30분쯤(현지 시각)부터 채널7 스튜디오 앞을 수차례 배회하는 장면이 찍혔다. 호주 정부 당국자도 "CCTV 외에도 모니스가 생방송 현장을 덮쳐 인질극을 벌이려 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모니스는 인질극을 생중계하겠다는 목적 외에도 개인적 원한 때문에 방송국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채널7은 2009년 모니스가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 복무 중 사망한 호주 군인 가족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하면서 그를 '가짜 성직자'라고 비판했다"며 "모니스는 이후 해당 방송국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는 한편, 방송국을 조사해야 한다고 검찰에 탄원서를 냈다"고 했다. 모니스는 채널7의 방송 이후 기소됐으며, 이번 범행 1주일 전에 호주 대법원에서 30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