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소니픽처스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취소에 따른 공식입장을 냈다. "개봉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표했다.

마이클 린튼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먼저 우리 측에 '인터뷰'를 영화를 상영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 극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로서는 개봉을 취소하는 것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었다"라며 대중에 생긴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인터뷰'의 개봉 철회에 "이는 소니의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소니픽처스의 해킹 공격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상태다.

더불어 마이클 린튼는 향후 개봉 계획에 대해 "이 영화화를 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들을 찾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뿐 아니라 해외 유명 감독과 배우, 단체들이 비난하고 나선 상황이다.

'연금술사'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소니픽처스로부터 '인터뷰'의 권리를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에 사들이고 싶다"라고 영화 매입 의사를 밝히며 "영화는 내 블로그에 무료로 공개하겠다. 19일 자정까지 이 제안이 유효하다. 당신들은 예산의 0.01%를 회수할 수 있고, 나는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노(No)'라고 대답할 수 있다"고 했다. 소니픽처스는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

코엘료는 또 "소니가 테러리스트의 요구에 굴복했다"며 "이번 개봉 취소는 끔찍한 선례"라고 비난했다.

코엘료 뿐만이 아니다.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인터뷰'를 전 세계에 무료로 온라인을 통해 배포하고, 대신 관객들에게 5달러씩 에볼라 퇴치금을 기부받으라. 포기하지 말고 싸우라"고 전했다

단체도 입장을 발표했다. 영화제작자·감독·배우들은 수정헌법 1조에 규정된 예술·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북한의 테러 위협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영화감독조합(DGA)은 성명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뭉쳐야 한다. 어떤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이 영화를 상영해 테러리스트들에게 결코 겁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최근 우리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영화 산업계를 인질로 삼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조합 회원이자 영화를 감독한 세스 로건과 에반 골드버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배우 겸 감독 조지 쿨루니는 데드라인닷컴에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격적으로 맞서야 한다. '인터뷰'가 상영될 수 있도록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 사람들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화를 볼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배우 숀 펜도 마더존스 닷컴에 "'인터뷰' 개봉을 취소한 결정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 결정은 멀리 내다 보는 시선보다는 단기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뤄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소니픽처스 측은 당초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었던 '인터뷰' 상영을 잇따른 테러 위협에 전면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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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