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개그맨 조원석이 1인 코미디극 ‘술푼세상’을 통해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6월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활동을 중단한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 공연을 준비한 것.

자숙 기간 동안 초등학교, 군부대 등을 돌며 강연을 해온 조원석은 선배 개그맨 전유성의 조언을 듣고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자숙하던 조원석에게 연락한 전유성은 “가만히 있지 말고 개그맨답게 창의적으로 반성해보라”며 “네 얘기를 해보는 건 어떤가”라고 새로운 활동을 제안했다.

조원석은 “왜 술을 마셨고 음주운전을 하게 됐는지 생각하다보니 내 어린 시절 모습까지 가게 됐다”며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내가 어떻게 술을 접했고, 그것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고 공연 기획 계기를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조원석은 과거 일식 요리사로 일했던 경험, 피에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 죄민수와 트로트 가수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일 등을 하나하나 전할 예정이다.

조원석은 “14년 동안 광대로 살아왔는데 내가 저지른 잘못을 내 입으로 얘기하고 싶었고, 일종의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이라며 “음주운전 사건이 잊혀질 즈음 스스로 얘길 꺼내게 돼 기분이 묘하지만 편한 마음으로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소재만 보면 무거워보일 수 있지만 그가 밝혔듯 ‘술픈세상’은 코미디 공연이다. 그와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개그맨 최국과 샘 해밍턴이 목소리 출연을 통해 힘을 보탰다. 전유성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한편 본 공연은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경상북도 청도에 위치한 철가방극장에서 열린다. 내년 1월부터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같은 장소와 시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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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픈세상’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