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붙었다. 제조업 지표가 7개월 만에 위축돼서다.
HSBC는 16일 중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 전망치(49.8)보다 더 낮다. 블룸버그는 중국 제조업 경제가 7개월 만에 경기 위축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했다. PMI는 기준선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50을 밑돌면 그 반대(경기 위축)다.
전문가들은 런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노력에도 제조업 경기가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징표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중국 런민은행인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낮췄다. 대출금리도 0.40%포인트 내린 5.60%로 내렸다. 모두 제조업 경기를 받치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예상을 밑돌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산업생산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 전망치(7.5%)보다 낮다. 11월 소매판매도 전문가 예상치(13%)보다 낮은 11.7%를 기록했다.
예상된 수순이란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가 언급한 대로 중국 경제가 ‘뉴노멀’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 지표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과거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률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1일 “중국 경제는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성장 속도보다는 질을 따지는 뉴노멀 단계에 진입했고, 이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중국 런민은행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7.1%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현지시각) 런민은행 웹사이트에 올라온 보고서를 인용, 런민은행 마 잭 이코노미스트 등 연구원들이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7.1%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는 공산당 지도부가 성장률 둔화를 인정하는 ‘뉴노멀시대’를 언급한 것을 반영한 보고서다.
일부에서는 제조업 지표만을 가지고 중국 경제를 성급히 논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여전히 제조업이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나서 소비 중심의 경제 발전 모델을 정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일대의 스티븐 로치 교수는 블룸버그에 “중국은 소비와 서비스 중심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처럼 높은 성장률을 찍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