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지난 8월 20일 공개한 제임스 폴리 참수 영상의 한 장면. 검은색 복장의 IS 관계자가 주황색 옷을 입은 폴리를 처형하기에 앞서 선전 연설을 하고 있다.

이라크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몸값을 제공하지 않는 외국인 인질을 잇달아 처형하는 것은 물론, 시신을 넘겨주는 것을 대가로도 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장사'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온라인 매체 버드피드(Buzzfeed)는 11일(현지 시각) 복수의 IS 소식통을 인용, "IS는 지난 8월 참수한 미국 사진기자 제임스 폴리(Foley)의 시신을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넘기겠다고 미국 정부와 유족에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는 이 제안에서 "폴리의 시신을 시리아-터키 국경을 통해 인도하되, 시신이 폴리의 것임을 확인하기 위해 DNA 표본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폴리는 IS에 인질로 잡혔다가 참수를 당한 첫 번째 미국인이다.

이라크·시리아에서 정부군·시리아 반정부 세력·쿠르드 세력 등과 내전을 벌이고 있는 IS는 내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에서 활동하는 서방 인사들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해 왔다. 지난 2년 간 IS에 납치된 서방 인질은 23명에 달했다.

프랑스·스페인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을 석방시키기 위해 IS에 한 사람당 수백만 달러의 몸값을 건넸다. 이 거래를 통해 15명의 서방 인질들이 풀려났다.

반면 미국·영국 정부는 '테러 단체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며 IS에 어떠한 몸값도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 인질 가족들이 IS에 몸값을 제공하는 것도 막았다.

IS는 지난 8월 20일 20개월 동안 억류하고 있던 폴리를 참수하고 참수 영상을 인터넷으로 공개했다. 이후 미국 언론인 스티븐 스톨로프, 국제원조기구 관계자 영국인 데이비드 헤인즈 등 5명의 참수 영상이 연이어 공개됐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IS의 '시신 거래' 시도 보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다만 "사실이라면 IS의 사악함을 나타내는 새로운 사례"라며 "미국 정부는 미국 시민을 해친 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