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일부 장면이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사장의 압력으로 삭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소니 픽처스의 공동사장인 에이미 파스칼 사장은 최근 영화 감독이자, 공동주연을 맡은 세스 로건 감독에게 이 메일을 보내 김 제1비서가 사망하는 장면의 수위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파스칼 사장은 그러면서 히라이 최고경영자가 이런 요구를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달 소니 픽처스에 대한 대규모 해킹 후 유출된 이 업체 고위 간부들의 이메일 내용이 알려지며 드러났다.
로건 감독은 처음에는 이같은 요구를 거부했지만, 압박이 계속되자 김 제1비서가 사망하는 장면의 수위를 낮추거나 일부 장면은 삭제했다.
로건 감독이 지난 10월 파스칼 사장에게 보낸 마지막 이메일에 따르면, 삭제된 장면은 탱크 포격으로 김 제1비서의 머리카락에 불이 붙는 장면이다.
로건 감독은 그러면서 (이번 수정을 끝으로) 논쟁이 끝났음을 확인해달라고 파스칼 사장에게 말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감독에게 이같은 요구를 한 배경과 관련 파스칼 사장은 이메일에서 북일 간 정치적 관계에서 소니가 불편한 상황에 처해선 안된다며 로건 감독을 압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오는 25일 개봉될 예정인 이 영화는 김 제1비서의 인터뷰 요청을 받은 미 인기토크쇼의 연출자와 진행자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요구로 김 제1비서를 암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은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북한은 제작을 중단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지난달 소니 픽처스는 대규모 해킹을 당했다.
북한이 해킹의 배후로 지목됐지만, 북한은 이를 부인하면서 지난 7일 "반미공조 지지가의 의로운 소행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