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하루 평균 10건 이상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내년 예산안이 빨리 통과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출판기념회 개최가 어려워지면서 후원금을 걷을 또 다른 홍보의 장(場)으로 이용한다"는 시각도 있다.
국회 관계자는 11일 "이달에만 하루에 많게는 15건이 넘는 토론회나 세미나, 간담회 등이 열리고 있어서 회의실 대여 일정이 꽉 차 있다"며 "작년 12월에 비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도 새누리당 길정우·김성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이해찬·정호준 의원 등 10여명이 각자 토론회 등을 열었다. 국회 관계자는 "원래 12월에는 예산안 때문에 바빴는데, 올해는 2일 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시간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소속 상임위원회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단체들이 (토론회에) 동원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후원금을 내줄 것을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더 홍보하는 계기라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책 자료 등에도 후원금 계좌 번호가 적혀 있더라"고 했다.
올해는 국회의원이 3억원까지 후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여야가 모두 출판기념회에 대해 '금지령'을 내린 데다 입법 로비 수사까지 겹치면서 이 액수를 채운 의원이 많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