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7일 일본에서 열린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최나연(27)은 첫날 조편성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눈을 맞으며 경기를 한 대표팀 선수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가져다주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 선수들은 "우리 엄마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잠시 귀국한 최나연이 10일 경기도 수원의 보육원 '꿈을 키우는 집'을 찾아 '일일 엄마'가 됐다. 최나연은 이날 어린이들을 위해 보육원 4층에 책장과 홈 시어터를 마련해줬다. 최나연은 어린이들과 함께 보육원 건물 한쪽 벽에 그림을 그렸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경기도 수원시청을 찾은 최나연은 자신의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 김치를 직접 담그기도 했다.

프로 골퍼 최나연이 10일 경기도 수원의 보육원 ‘꿈을 키우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꿈 자람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나연은 프로로 데뷔한 2005년부터 매년 어린이 환자 수술비와 소년소녀 가장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왔다. 지난 2011년부터는 연말마다 경기도 지역 보육원을 찾아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최나연은 지난 2012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1억원 기부를 약정,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에 가입했다. 스포츠 스타로는 홍명보(45)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프로야구 한화 김태균(32)에 이어 세 번째다.

최나연은 "올 시즌 우승이 없었고 기대한 만큼 성적이 좋지 않아 행사를 하기가 망설여졌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서게 됐다"며 "이번에 아이들을 만나고 김장을 하면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 내년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