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9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매년 12월에 사흘 동안 열리는 이 회의는 중국 최고지도부와 중앙·지방정부 경제 총괄 책임자들이 모여 올해 경제 상황을 결산하고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물가관리, 통화공급 등 경제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중국 언론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회의에서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현행 7.5%에서 7% 안팎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2012년에도 성장률 목표치를 8%에서 7%로 낮췄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7.5% 안팎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률이 목표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24년 만의 최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사회과학원 수석 경제학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은 ‘7%의 성장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라고 말하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낮춘다는) 실마리를 이미 제공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이어 “뜻밖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성장률 목표치는 7%가 돼야 한다”며 “다만 7% 아래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만약 7%보다 더 내려가게 되면 고용 문제나 채무 불이행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개혁 성향을 가진 중국 지도자들이 성장률 둔화에 대한 관용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일자리 손실과 부도를 불러올 수 있는 급격한 경제 침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완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은행 지급준비율을 축소해 대출을 장려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편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의 주 바오리앙 수석 경제학자는 “내년 물가상승률은 올해(3.5%)보다 낮은 3% 수준, 고용 부문은 1000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