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산 유격부대의 여장군'으로 불린 이정숙〈사진〉 유격대원이 '6·25 전쟁영웅'에 선정됐다. 국가보훈처가 2000년부터 선정해온 '이달의 전쟁영웅'에 전투에 직접 참가한 여군이 선정되기는 처음이다.

함경북도 함흥 출신인 이정숙은 부모와 남편이 반동분자로 몰려 옥사하자 감옥에서 탈출, 1950년 10월 황해도 안악군에서 서하무장대를 조직해 대원 70여명과 농민군을 지휘하며 연풍부대와 함께 전투에 참가했다. 1951년 1월 고립된 재경 유격부대를 구출하기 위해 촌부(村婦)로 가장해 밤새 100리를 걸어 89명을 구출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영화 '피어린 구월산'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 정일권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1959년 10월 37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6·25전쟁 때 춘천지구 전투의 영웅인 심일 소령 등 아들 3형제를 조국에 바치고 평생 봉사의 삶을 산 조보배 여사도 '이달의 전쟁영웅'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안강·기계 전투 등에서 공을 세운 김홍일 중장,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하고 평양 입성에도 공을 세운 김점곤 소장, 평양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제2의 조국'인 한국의 전쟁 소식을 듣고 미 해군에 자원 입대해 활약하다가 서울 탈환작전 때 전사한 윌리엄 H 쇼 대위도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