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용역업체 교체를 3일 오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등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 106명 중 대다수가 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파트 측은 지난 20일 경비원 78명 등 용역업체 노동자 106명 전원에게 11월 31일 자로 해고를 예고한 통보장을 전달했다.

3일 오후 열린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이후 동대표회장 이모(73)씨는 취재진을 만나 "현재 용역업체와 위수탁 관리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각종 비리와 관리부실로 경비원 이모(53)씨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이번 분신사건도 우울증 환자를 취약한 지역에 배치한 것 자체가 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와 신현대아파트 측은 현재 일하는 경비원들의 고용승계 여부에 대한 질문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선 내년부터 경비업무에도 최저임금 100%가 적용되면서 경비원 인건비가 32%가량 늘어날 것이란 이야기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대표회장 이씨는 "인건비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먹지 못할 물건을 던졌다는 등 주장만 이어질 뿐 딱한 사정의 경비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항상 따뜻한 차와 음료 등을 나눴던 주민들의 선행에 대해선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데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민들이 위로금을 3000만원 가까이 모금해 분신한 경비원 유족에게 전달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용역업체 교체가 최종 확정되면서 신현대아파트 측은 새 업체 선정 작업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달 27~28일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해, 71.17%의 찬성으로 파업을 잠정 결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한 상황이다.

신현대아파트에서는 경비원으로 일하던 이모(53)씨가 지난 10월 7일 주민으로부터 모욕적 언사와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리다 분신하는 사건이 발생해 큰 파문이 일었다.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투병하던 이씨는 분신 한 달 만에 결국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