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정윤회(59)씨는 2일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비선(秘線) 실세 의혹이 자꾸 나오는 데 대해 "호사가(好事家)들이 떠드는 얘기"라고 했다. 정씨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그런 식으로 (자신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문건) 조작을 한다면 안 당할 국민이 어디 있겠나"라며 "제가 무슨 힘이 있나. 너무 무력하다"고 했다. 정씨는 인터뷰 도중 "너무 피곤하다" "그만하자"는 말을 몇 차례 했다.

지난 2002년 방북 후 돌아온 박근혜 당시 의원을 수행하는 정윤회(오른쪽)씨 모습.

―국정 개입 의혹이 담긴 문건 내용은 조작이라는 입장인가.

"여러 번 밝혔다. 저는 (청와대 비서관 3인방 등을) 만나서 밥 먹은 적도 없고, 국정이나 인사에 관여한 적도 없다. 너무 억울하다. 이번 기회에 명명백백히 밝혀줬으면 좋겠다. 무슨 문제만 생기면 제가 개입했다고 그런다. 다 증거가 없는 '카더라'식이다. 이번이 두 번째다. 완전히 인간을 말살하려고 한다."

―문건에 나온 강남 중식당은 가 본 적이 없나.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왜 자꾸 비선 실세 의혹이 나온다고 보나.

"호사가들이 떠드는 얘기다. 지금까지 제가 인사에 개입하거나 비선으로 무엇을 하거나 이랬다면 증거나 정황이 있어야 하는데 없다. 모든 걸 다 몰아붙인다."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중요한 건 제가 국정에 관여를 했느냐, '3인방'을 만나서 회의를 했느냐 이런 것들이다. 전혀 아니다. 지난번 박지만 EG회장 미행 사건 보도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번에도 법적인 조치를 또 취해야 한다. 제가 무슨 힘이 있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그런 식으로 조작을 한다면 안 당할 대한민국 국민이 어디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