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28일 공개된 청와대 동향 보고서에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핵심 비서관 3인의 이름과 함께 '십상시(十常侍)'란 용어가 나온다. '비서관 3인방'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이다. 이들은 지난 1998년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이후 줄곧 옆을 지켰다. 정윤회씨는 2004년까지 이들의 상급자 위치에서 일을 했다. 이 비서관은 현재 청와대 살림과 인사 실무를 맡고 있고, 정 비서관은 대통령의 일정과 메시지, 안 비서관은 수행을 담당한다. 야당은 이들을 "문고리 권력"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날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고소한 청와대 관계자 8명이 '십상시'로 거명된 것으로 보여진다. 8명은 비서관 3인방 외에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이창근 부속실 행정관, 음종환 홍보수석실 행정관, 김춘식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등이다. 이 외에 새누리당 의원실의 L보좌관, 전직 청와대 행정관 C씨 등이 주로 거론된다. 이들은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後漢) 말 영제(靈帝) 때 어린 황제를 둘러싸고 국정을 농단했다는 10명의 환관에 빗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진짜 십상시인가'를 두고 여의도에는 여러 버전이 흘러다닌다. 이번 문건 파문 과정에 등장하는 십상시 중 한 명은 현재 비박(非朴)계 핵심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십상시로 거론된 한 보좌관은 "정윤회란 인물을 만난 적도 없으며 문건 내용은 상당히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