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시의 분노 시위로 인한 약탈·방화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상점은 출입구를 봉쇄하고 영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하지만 더그 머렐로라는 한 백인이 운영하는 편의점 겸 주유소가 평소와 다름없이, 그것도 흑인들의 비호 아래 영업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26일 보도했다.

머렐로의 주유소〈사진〉가 폭동에도 무사한 건 인근 흑인 주민들 덕택이다. 데릭 조던(37)을 비롯한 흑인 남성 4명은 AR-15 소총으로 무장하고 지난 24일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다. 대가를 받지 않는 순수한 봉사다. 조던은 "머렐로는 수년 동안 주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줬고 고용한 흑인들을 항상 존중해줬다"며 "우리는 모두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주리 주방위군이 가게를 지키는 흑인 주민들을 약탈자로 오해해 수갑을 채웠다가 머렐로의 설명을 듣고 이들을 풀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