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최정(27)이 프로야구 FA (Free Agent·자유계약선수) 역사를 새로 썼다.

최정과 SK는 FA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마감일인 26일 4년 총액 86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금으로 42억원을 받고, 나머지 44억원을 4년 동안 연봉으로 받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연봉 10억원, 2017년과 2018년에는 연봉 12억원씩 받는다. 다음 달 13일 기상캐스터 출신의 나윤희(28)씨와 결혼하는 최정은 올해 '겹경사'를 맞게 됐다.

86억원은 1999년 FA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 지난해 강민호가 롯데와 FA 계약을 맺을 당시 기록한 최고 몸값(4년 총액 75억원)을 1년 만에 10억원 넘게 올렸다. 최정은 "10년간 함께해온 선수, 코치들과 사랑해주신 팬들 때문에 잔류를 선택했다"며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김강민(32)도 옵션 포함 4년 최대 56억원의 조건으로 SK에 잔류했다.

지난해 장원삼(삼성)이 세운 FA 투수 최고 몸값(4년 60억원) 기록도 깨졌다. 윤성환(33)이 4년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총액 65억원(4년)의 조건으로 삼성에 잔류한 안지만(31)도 불펜 투수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조동찬(31)은 삼성과 4년 28억원에 계약했고, 박용택(35)은 LG와 50억원(4년)에 도장을 찍었다.

삼성 윤성환

이날까지 원소속팀과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FA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원소속팀을 뺀 다른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12월 4일부터는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이 가능하다.

FA 투수 '최대어'인 장원준(29)은 롯데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롯데는 "옵션 포함 4년 최대 88억원을 제시했지만 장원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KIA 양현종(26)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좌절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KIA의 요청에 따라 양현종의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공문을 MLB 사무국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