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수 부부인 카람-카타리 찬드 부부

영국에서 세계 최장수 부부가 탄생했다. 부부의 나이를 합치면 무려 211세다.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90년 가까이 부부로 살아온 카람-카타리 찬드(Chand) 부부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나란히 생일을 맞으면서 세계 최장수 부부로 등극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남편 카람 찬드씨는 109세, 아내 카타리 찬드씨는 102세가 됐다.

찬드 부부는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태어난 해인 1925년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각각 만 20살, 13세일 때였다. 1965년 영국 브래드포드로 이주한 뒤에도 약 40년을 함께했다. 부부가 함께 지내온 시간은 89년이나 된다.

영국 브래드포드 웨스트 요크셔에 있는 찬드 부부의 집에서 열린 합동 생일 파티에는 8명의 자녀와 28명의 손자녀, 그리고 수십여명의 증손자녀들이 모였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파티에 참석한 아들 폴 찬드씨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부모님을 보면서 감명을 받는다"면서 "내게는 '부모님이 무엇을 드시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찬드 부부의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남편 카람 찬드씨는 "지난 20년간 우리 부부는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마시고 싶은 대로 마시되 도를 넘지는 않았다"면서 "나는 내 삶을 즐기는 데 있어 단 한 번도 물러선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공장 노동자였던 찬드씨는 은퇴 후에도 매일 저녁 식사 전 담배 한 대를 피우고, 1주일에 3~4일은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신다.

아내 카타리 찬드씨는 "특별한 다이어트 음식이 아니라 버터, 우유, 신선한 요구르트같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좋아한다"면서 "늘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데 집중하고, 가족 중심으로 생활한 것이 행복한 부부생활이 된 비결"이라고 답했다.

생일을 맞은 소감에 대해서는 "이렇게 긴 시간 결혼생활을 하며 살아온 것은 축복"이라면서 "우리 부부는 언제든 때가 되면 떠날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