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을 손에 쥔 팀끼리 펼치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싱거운 경우가 많다. 향후 진행될 토너먼트를 위해 힘을 비축하고 나서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69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아이스하키협회 공동 주최) B조 조별리그 최종일 경기는 달랐다. 이날 결과와 관계없이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안양 한라와 하이원 선수들은 부상을 아랑곳하지 않는 몸싸움을 벌였다. 경기 내내 거친 보디체크가 이어져 심판들이 빙판 이곳저곳에서 선수들을 제지하기 바빴다. 라이벌 대결에선 절대 지지 않겠다는 양팀의 자존심이 불꽃 튀는 승부로 이어진 것이다. 앞선 10년간의 종합선수권에서는 하이원이 5회, 한라가 3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자존심 대결에서 웃은 건 한라였다. 한라는 하이원을 5대4로 따돌리면서 작년 대회 4강 패배(1대3 패)를 설욕했다. 한라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3피리어드에서 김현수와 조형곤의 연속 골로 역전했다.
26일 펼쳐질 4강전에선 A조 1위 대명 상무(3승)와 B조 2위 하이원(2승1패), B조 1위 한라(3승)와 A조 2위 웨이브즈(2승1패)가 결승행(行)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상무와 하이원은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격돌했다. 당시엔 상무가 하이원을 4대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라는 올해 처음 종합선수권 준결승에 오른 독립 구단 웨이브즈와 4강 대결을 펼친다.
고려대는 같은 날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연세대를 3대2로 꺾었다. 1승2패의 고려대는 조 3위, 3패의 연세대는 4위에 그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