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 문제가 미국의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반면에 멕시코가 미국 출신 불법 이민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것은 새롭다.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 내무부의 이민 관련 자료를 인용, “지난해 690명의 미국인이 멕시코에서 불법 체류 중 적발되어 추방당했다”고 보도했다.
추방자 숫자만 놓고 보면 3만명이 넘는 온두라스(3만2800명), 과테말라(3만5명) 등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적 위상에 더해 미국인의 잘못에 관대한 멕시코의 이민 당국의 관행 등을 고려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신문은 “정확한 수치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인이 멕시코에 체류 중인 불법이민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내무부 자료를 보면 멕시코에 머무는 미국인은 100만명 정도다. 이들 중 대부분 은퇴 후 저렴한 생활비와 온화한 기후 때문에 멕시코 정착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수가 부유한 은퇴자들이어서 멕시코 정부도 이들의 이민을 반기고 있지만 체류 비자의 유효기간을 넘기고 나서도 후속 조치 없이 그대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멕시코 이민 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