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 15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에서 발생한 제1차 연평해전 당시 북한군 사상자가 130여명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진호〈사진〉 전 합참의장은 최근 발간한 자서전 '군인 김진호'에서 제1차 연평해전 당시 북측 피해 규모에 대해 "우리의 통신정보기관에서 북한의 교신 내용을 파악한 바로는 1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종전에는 북한군 사상자가 수십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김 전 의장은 "(당시) 교전으로 피해를 본 북한 어뢰정 1척과 경비정 5척의 탑승자는 대략 200여명"이라며 "침몰한 40t 신흥급 어뢰정의 탑승자 16명은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 때 참수리 325정(오른쪽)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을 정면으로 부딪쳐 밀어내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또 전역 후 한국토지공사 사장 시절인 2003년 개성공단 조성과 관련, 애초 북측에 토지 임대료와 장애물 철거비용으로 80억원을 주기로 했었지만 북측이 갑자기 그 15배인 1200억원의 보상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동안 진통을 겪다가 160억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98년 12월 여수 앞바다 침투 중 발각돼 격침된 뒤 인양된 북한 반잠수정에서 RPG-7 대전차 로켓포 등이 수거됐다"며 "잠수정서 획득한 자료를 분석해 당시 민혁당 재건을 주도해온 하영옥 일당을 검거하는 등 국내 고정간첩단을 일망타진했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ROTC(학군사관후보생) 제2기로 1998년 3월부터 1999년 10월까지 제28대 합참의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