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저녁 발생한 정선5일장 관광열차 정지사고 당시 코레일 측이 안이하게 대응해 160여명의 승객이 5시간 넘게 불안에 떨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코레일에 따르면 22일 오후 5시 32분 강원 정선군 아우라지역을 출발해 청량리로 향하던 무궁화호 제1644호 정선5일장 관광열차가 6시 2분쯤 정선역에서 민둥산역 방향 5.2km 지점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사고 이후 코레일 측은 다른 열차를 투입해 연결하려다 실패하고, 5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40분 승객들을 버스로 귀가 조치했다. 승객들은 "코레일측이 사고 후 열차 견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하며 "장시간 추위와 불안에 떨며 고립돼 있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열차 연결 시도 과정에서 투입한 열차가 사고 열차와 충돌해 객차에 서 있던 승객 중 14명이 넘어지는 등 부상자도 발생했다. 코레일 측은 결국 사고열차 견인에 실패하자 사고 발생 5시간 후 관광버스 5대를 이용해 승객 166명 중 병원으로 옮겨진 14명을 제외한 152명의 승객을 목적지(청량리, 양평, 대전)까지 귀가 조치했다.

당시 사고는 이날 내린 가을비 때문에 언덕 선로에 결빙이 생기면서 디젤 기관차가 힘을 내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코레일 측은 분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전기로 운행하는 전철 기관차가 아니고 디젤 기관차라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며 "사고가 난 지역은 산악지역으로 터널이 있는 곳이라 환자이송 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발전기 5대와 조명등 10대를 동원해 승객들을 안전하게 이동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부상 승객들은 타박상 등 가벼운 상처를 입고 진료 후 바로 귀가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정선5일장 관광열차는 매월 2, 7일로 끝나는 날 청량리와 정선5일장을 왕복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