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에 포착된 북한 신포 미사일 실험장. (출처=구글어스)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단계 중 하나인 미사일 수중 사출실험을 진행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사일 수중 사출실험은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미사일을 물 밖으로 내보내는 단계를 시험하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프리비컨'의 21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말 함경남도 신포에 있는 한 실험장에서 미사일을 잠수함 밖으로 사출하는 발사장치를 지상에서 시험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발사장치는 잠수함은 물론 다양한 형태의 수상선에서 탄도미사일이나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종으로 미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번 실험이 향후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계속해서 진행하는 과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정보당국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이같은 사출실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미 정보당국 북한전문가였던 브루스 벡톨 미 텍사스 안젤로주립대 교수는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사출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 등 외국 기술진이 이를 돕고 있다면 알래스카나 하와이 등지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시스템을 완성하는 시간도 단축될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개발을 시작한 북한은 앞서 러시아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수입해 신형 탄도미사일로 개조 중이며, 최근에는 이를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 제작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