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 피날레 세리머니가 열린 국회 앞마당은 시민 1만여명이 함께 외치는 통일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우윤근 원내대표 등 여야 정치인 30여명은 한목소리로 통일을 얘기했다. 정홍원 총리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등 각 부처 장·차관들도 모였다.

장애인과 천사원 학생, 탈북자, 최북단 초등학교 어린이들,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인 노동자 등이 함께했고, 배우 이영애씨와 송일국씨 등 한류스타와 기업인, 종교인들도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16일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대장정’의 피날레 라이딩에 참가한 1만여명의 라이더가 최종 목적지인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들어서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동만 한국노총위원장, 김영배 경총회장직무대행 등 노사정(勞使政)은 오랜만에 한 자리에 참석했다. 통일을 향한 두 바퀴 행사를 통해 국회는 거대한 '통일의 용광로'가 된 듯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간절한 노력을 밑거름 삼아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을 떠나 서울 여의도 국회에 이르기까지 96일간 1만5000여㎞를 달린 7명 자전거 원정대의 피땀 어린 라이딩 장면이 무대 위 화면으로 흘러나오자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있었다.

가수 이문세씨가 16일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 원정대’의 피날레 세리머니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원정대원들이 소개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이들이 무대 앞에 세워놓은 7대의 자전거에 대해 "통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자전거"라며 열심히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 대장이 "다음에는 꼭 두 발로 북한을 달리자"고 하자 시민들은 "함께 달리겠습니다", "당신들은 영원한 영웅입니다"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돼 통일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통일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지난 1989년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방북했던 새정치연합 임수경 의원은 "통일은 어렵고 힘든 게 아니라 자연스럽고 즐거운 일이라는 걸 국민이 깨닫게 된 것 같다"며 "내년 행사에서는 북한까지 통과해 남과 북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걸그룹 더 씨야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이들은 멤버 허영주씨가 직접 작곡한 ‘뉴라시아 원정대’ 주제가와 ‘텔미’ 등을 불렀다.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은 "원정대원들은 뉴라시아의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몸으로 전달한 메신저들"이라고 했다. 진오 스님은 "원정대원 7명만이 아니라 통일을 염원하는 전 국민이 함께 달린 것"이라고 했다. 가수 김현철씨는 "이런 기상(氣像)이라면 우리가 통일의 선봉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일의 축제는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의 축하 공연과 함께 무르익었다. 아이돌 그룹 더 씨야,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 보컬 그룹 유엔젤 보이스에 이어 가수 이문세가 무대에 서자 열기는 폭발했다. 이문세씨는 "원정대원들이 1만5000㎞를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뜨거운 심장을 품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의 마음이 하나 되는 순간 통일이 올 것"이라고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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