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의 첫 부름을 받은 박주영(29·알 샤밥)이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박주영은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현지시간 낮 12시) 요르단 암만의 요르단 축구협회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의 친선경기 사전기자회견에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박주영은 워낙 인터뷰 하기를 꺼리는 선수다. 공식적으로 취재진 앞에 선 것은 지난 6월 브라질월드컵 기간 중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이틀간 벌어진 요르단에서의 대표팀 훈련에서도 공개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동료선수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박주영의 상태를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박주영이 요르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들어온 박주영이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쏟아지는 질문을 들으면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그는 대표팀에 다시 발탁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동료들 다시 보니 기뻤다. 선수로서 딱히 다른 소감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내리막 길을 걸었던 박주영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샤밥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지난달 18일 알 샤밥 이적 후 첫 경기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공격수로서의 킬러 본능을 뽐냈고, 출전 횟수를 늘리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꾸준히 리그를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을 이번 중동 2연전을 앞두고 호출했다. "직접 불러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중동 2연전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모의고사 성격이 짙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이번 원정을 통해 아시안컵 멤버의 윤곽이 가려질 예정이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박주영이지만 이근호(29·엘 자이시), 조영철(25·카타르SC)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 관계에 있어 더이상의 비교 우위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그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해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일 뿐"이라고 답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극도의 부진함을 보였던 박주영은 이후 선수로서의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지난 6월, 전 소속팀이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고 무적 신세로 지냈다.

그동안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그는 "평상시 대로 운동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특별히 힘든 것은 없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