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 중인 SK와이번즈의 투수 김광현이 고심 끝에 1차 조건을 수용하고 2차 협상 무대로 나서기로 했다.
SK구단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제안받은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이적료) 금액을 수용하고 이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김광현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 프로야구 구단들로부터 포스팅 금액을 접수 받은 뒤 이 가운데 최고 금액을 SK구단에 알려주고, SK구단과 김광현이 이를 수용하면, 김광현이 이 최고 금액을 써낸 미 구단과 협상을 벌이는 절차로 돼 있다.
하지만 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통보해온 포스팅 금액이 당초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200만 달러(약 22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SK구단과 김광현은 며칠간 수용 여부를 놓고 고심을 해왔다. 절대 금액 자체는 작은 돈이 아니지만 국내에서 한때 경쟁을 벌였던 류현진(LA다저스)이 2012년 11월 다저스로부터 제시받았던 2600만 달러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당초 SK구단과 김광현측 메이저리그 진출의 조건으로 “자존심을 지킬 만큼의 포스팅 금액”을 희망했었고, 주변에선 최소 500만 달러는 되지 않겠냐는 관측을 내놨었다.
하지만 결국 SK와 김광현은 포스팅 금액보다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더 큰 의미를 두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구단은 "내부 회의와 김광현과의 면담을 통해 선수의 오랜 꿈을 후원해주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포스팅 결과 수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SK구단에 김광현 포스팅에 200만 달러를 써낸 팀을 아직 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이 돈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응찰액이라고 보도했다. 파드리스의 경우 이미 5선발까지 라인업이 탄탄하지만 좌완 투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김광현이 전성기 실력을 보여준다면 차츰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절차에 따라 김광현은 앞으로 한 달 안에 파드리스와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 통상 포스팅 금액 수준에 따라 연봉이나 계약 기간이 결정됐던 그간의 통례로 볼 때 김광현이 계약 기간 중 받는 연봉 총액도 포스팅 금액을 크게 웃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만일 한 달 안에 계약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해당 구단의 협상권은 소멸되고,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사실상 올해는 어려워지게 된다.
김광현은 “어렸을 때 꿈꾸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니 이제 최선을 다해 실력으로 검증받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