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1시 52분께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14.11.09. (사진=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9일 서울 구룡마을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3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7지구에서 화재가 발생, 주민 주모(71)씨가 목숨을 잃었다.
 
당초 소방당국은 약 1시간 40분만인 오후 3시 34분쯤 불길을 진화했고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방관계자들이 잔해를 확인하던 중인 오후 6시 50분쯤 타버린 주택 내부에서 주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외에도 주민 한 명이 더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행방을 찾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50대 여성 주민이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위치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가로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속해서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구룡마을 내 고물상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주택가로 번져 무허가 주택 16개 동을 태웠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
 
불이 번진 규모로 따지면 구룡마을 전체 5만8080㎡ 중 900㎡가 소실됐다. 불에 탄 주택 16개 동에는 63세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주민 136명은 인근 개포중학교 강당으로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5대와 소방차 50여대 등 장비와 인력 40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사고 현장의 진입로가 좁고 강풍이 불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방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이날 구룡마을 주민자치회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화재예방대책과 주민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자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주민자치회는 올 5월부터 강남구에 화재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강남구는 대책 수립보다 주민들에게 구에서 요구하는 100% 수용방식의 도시개발사업에 동의할 것만을 요구했다"며 "서울시와 강남구는 더 이상 구룡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재예방대책과 주민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1988년 형성된 서울 최대 무허가 판잣촌인 구룡마을에는 주택 대부분이 목재와 비닐 등 인화성 자재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하다.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구룡마을에는 현재 저소득층 약 120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