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에게 폭언 및 모멸행위에 시달리다 근무 중 분신자살을 기도해 치료를 받던 아파트 경비원이 7일 숨졌다.
경찰 및 민주노총에 따르면 한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경비원 이모(53)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숨을 거뒀다.
지난달 7일 오전 9시쯤 자신이 일하던 서울 압구정 S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차량에 탑승한 채 분신을 기도한 이씨는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지난 한 달간 세 차례에 걸쳐 피부이식 수술 등을 받았지만, 지난 5일 3차 수술을 앞두고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고 패혈증이 악화돼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이씨의 유족과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씨는 해당 아파트에서 근무하면서 주민들의 폭언과 인격모독 행위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가 하면 분신 몇달 전에는 가족들에게 "입주민 스트레스 때문에 일을 관두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분신을 기도한 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이씨가 아파트 주민 A(74·여)씨가 폭언을 일삼고 5층에서 떡을 던지며 먹으라고 하는 등 모멸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고, 아파트 관계자와 입주민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를 부인해왔다.
이날 서울일반노조는 "이번 사건은 해당 아파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노동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해온 결과가 낳은 비극"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경비원들의 열악한 처우와 이들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가 드러난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씨의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