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팬들을 위해 손을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현지시각) 두 회사가 각사의 온라인/모바일 스토어에서 구입된 디즈니 콘텐츠를 운영체계의 종류에 관계없이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합의서에 최근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전까지 애플은 자사 ‘아이튠스’를 통해 구입한 콘텐츠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기반으로 운영되는 기기에서만 볼 수 있도록 했다. 구글도 ‘구글플레이’에서 구입되는 콘텐츠에 대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으로만 실행되도록 이용에 제한을 뒀다.
하지만 합의 내용에 따라 4일부터 양사의 디지털 스토어에서 ‘겨울왕국’을 비롯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구입한 고객은 운영체계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디바이스에서나 이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과거 DVD 영화의 경우 일단 타이틀을 구매하면 DVD 재생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볼 수 있었지만, 모바일과 온라인 기반으로 시장의 중심이 바뀌고서는 두 회사 간의 장벽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같은 이유로 디지털 콘텐츠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온 디즈니는 양사의 결정을 환영했다. 제이미 보리스 디즈니스튜디오 최고기술담당관(CTO)은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팬들이 보다 손쉽게 자신만의 영화 컬렉션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86년 인수해 운영해오던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를 2006년 인수하면서 애플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밥 아이거(Bob Iger)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애플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 등이 운영하는 기금은 디즈니 지분의 7.5%를 보유한 최대 주주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