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여성 임원 비율 1.2%. 최근 36개국 3000여개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가장 낮았다. 태국(26.5%), 말레이시아(26.2%), 싱가포르(25.1%), 대만(24.3%) 등 아시아 신흥국들에 한참 뒤처진 수치이다. 국내 여성의 지난해 경제활동 참가율은 55.6%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62.3%)에도 크게 못 미친다. 특히,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은 60.5%로 OECD 평균보다 많이 낮다. 문제는 경력이 단절된 고학력 여성의 잠재소득 손실이 30조원에 달하는 것이다.

현재 여성 고용률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출산과 육아 부담이다. 여성 고용률 상승을 위해선 먼저 '일자리가 수반하는 성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제조업보다 노동집약적인 서비스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대기업보다는 중소 벤처기업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활동으로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제언하고 싶은 것은 바로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들이 중소 벤처 기업들의 해외 진출 에반젤리스트 즉, 글로벌 기술사업화 길잡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전문적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제적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되어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여성 고용률 상승, 지속 성장 등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2011년 한 중소 벤처기업 제조업체에서 이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적인 교육 기관이나 서비스 체계가 부족해 지속적인 운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 활용 사업에 있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국가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 해외 기술과 시장 관련 정보 및 서비스 품질을 잘 유지 관리함으로써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과 중소 벤처기업 간에 신뢰를 형성하고 선순환 구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성 인재양성'을 외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고학력 여성들이 마음 놓고 실력을 펼쳐보일 수 있는 환경 조성, 그리고 중소, 벤처기업과의 연계가 진정한 창조 경제로 나아가는 데 있어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