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리드오프 나바로. © News1 정훈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나바로(삼성)와 서건창(넥센). 스타일 다른 두 '리드오프' 중 팀의 선취점을 이끌 선수는 누구일까.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 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는 유독 선취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LG와 NC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 4경기 등 8차례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먼저 점수를 낸 쪽이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까. 선취점을 뽑는 팀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양 팀 리드오프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첫 공격인 1회에 1번타자가 살아나간다면 득점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은 나바로, 넥센은 서건창이 리드오프를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시즌 화끈한 타격을 선보인 두 팀 답게 삼성과 넥센 모두 확실한 1번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상반된다. 나바로가 홈런-타점이 많은 '강한 1번'의 면모를 보인 반면, 서건창은 많은 출루와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드는 전형적인 1번타자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1번타자 서건창. © News1 이동원 기자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0.308에 31홈런 98타점 25도루 등을 기록했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것을 감안할 때 0.308의 타율(리그 31위)은 1번타자로서 그리 높지는 않지만, 31홈런과 98타점은 클린업 트리오 못지 않은 파괴력이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 0.407(리그 1위)를 기록하는 등 나바로는 삼성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등 장타 한 방으로 선취득점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바로는 넥센의 1차전 선발 투수 밴헤켄을 상대로도 정규시즌 12타석 10타수 3안타 2볼넷(타율 0.300)의 무난한 성적을 냈다. 홈런 등 장타는 없었지만 시즌 평균치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서건창은 올 시즌 '안타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인 201개의 안타를 생산했고, 타율은 0.370(리그 1위)에 달했다. 도루도 무려 48개를 성공시켰고, 빠른 발을 활용해 많은 2루타(41개-1위)와 3루타(17개-1위)도 만들어내 상대를 흔들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초반 타격감을 찾는데 애를 먹었지만, 3, 4차전 시리즈 후반으로 이어지면서 점차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넥센이 선취점을 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서건창이 루상에 나가는 것이다.

서건창은 밴덴헐크를 상대로 20타수 5안타(타율 0.250)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어떻게든 루상에 나간다면 빠른 발로 밴덴헐크를 괴롭힐 여지가 있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15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리그 전체에서 5번째로 많은 수치로, 상대의 도루를 저지한 것은 6번에 불과했다. 투구폼이 다소 크고, 견제가 그리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서건창의 출루 여부는 넥센에게 더욱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77%의 우승확률이 달린 1차전. 그리고 올 시즌 100%의 확률을 자랑하는 선취점. 양 팀의 사활이 달려 있는 두 가지 '첫 단추'를 누가 더 잘 꿸지는 '1번타자' 나바로와 서건창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