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처음으로 유로화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다. 다음은 애플의 로고.

현금부자로 알려진 애플이 올해 또 한 차례 채권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 미국 달러화로만 채권을 찍었던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유로화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인 걸로 전해졌다.

애플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할 자금을 주주보상 프로그램에 쓸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3일 보도했다. 애플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를 주관사로 선정해 투자 수요를 확인 중인 걸로 전해졌다.

앞서 애플은 올해 4월 120억달러어치(약 13조원)의 채권을 발행했다. 400억달러의 투자 주문이 몰리며 바로 동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당시 회사채 발행 금액으로 최대인 17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찍었다.

현재 애플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550억달러(약 166조원)에 달한다. 애플이 이렇게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도 이자를 내가면서까지 채권을 발행하려는 이유로 절세 목적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가진 현금성 자산 중 88%는 미국이 아닌 해외에 있다. 미국 법은 자국 기업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돈에 대해 연방소득세 납부를 무기한 연기하는 것을 허용한다. 하지만 기업이 이 돈을 미국으로 들여올 경우 35%의 법인세가 부과된다.

따라서 애플이 외국에서 번 돈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보다 채권을 새로 발행해 이자를 내는 게 더 싸게 먹힌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4월 애플이 채권을 발행했을 당시 3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1.068%, 30년 만기 채권 금리는 4.483%로, 미 국채 금리보다 약간 높았다. 애플 입장에서는 세금을 낼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낮은 금리 때문에 투자 수익은 다소 적어도 애플의 기업 안정성을 고려하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애플이 달러화가 아닌 유로화 채권을 검토하는 것도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금리가 미국보다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 전문가 발언을 인용, “미국의 저금리는 곧 끝날 가능성이 크고 달러화 가치도 계속 오를 걸로 예상되며, 유로화 채권을 찍을 경우 투자자 구성도 다양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