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로 가다|데이비드 샴보 지음|박영준·홍승현 옮김|아산정책연구원|544쪽|2만원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초강대국으로 군림할 것인가. 조지워싱턴대 정치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인 저자는 회의적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으며,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자국(自國)의 세계적 정체성, 외교, 글로벌 거버넌스, 경제, 문화, 안보 등 6가지 분야를 분석했다.

중국은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G20 회원국이다. 하지만 중요한 국제 이슈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 자원 확보와 인프라 수출 등 국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외교는 열심이지만, 수단이나 이란, 이라크,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냉담하고 비협조적이다.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수출품은 여전히 저가 소비재가 주류이고, 국제 투자나 원조는 특별히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소프트파워나 문화적 매력은 매우 약하고, 아시아에선 군사 대국이지만 글로벌 차원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저자는 모든 면에서 중국은 불완전한 강대국(Partial Power)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