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이 31일 오후 국감 중 노인폄하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찾아 이심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정감사 도중 한국관광공사 자니윤(윤종승) 상임감사에게 "79세면 쉬어야 할 나이"라고 말했던 새정치민주연합 설훈(62·경기 부천원미을) 의원이 31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했지만 끝내 발언에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
 
설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대한노인회 중앙회로 가기 전 기자들에게 "사과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발언을 이해시켜 드리러 간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노인회에 도착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하늘에 두고 맹세하지만 우선 노인분들을 폄하하려는 뜻은 꿈에도 생각한 적도 없고, (폄하할)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나도 곧 노인이 되는 입장이고, 우리 지역에선 항상 노인들이 사회에 헌신하신 점을 생각하며 노인을 공경해왔다. 우리가 모두 그런 은덕을 입고 살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노인 폄하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또 "내 발언이 느닷없이 노인폄하로 전달돼 저로선 억울하다"면서 "사람 말은 앞뒤 문맥을 다 보고 판단해야 하는데, 전달하는 제 삼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부분만 잘라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감 당일 속기록 사본을 제시하면서 "전달 과정이 잘못됐지만, 지금은 오해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당시 속기록을 보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설 의원은 "여기(속기록)에 있는 내용이 시비를 가를 유일한 근거다. 이 내용을 보시면 누구든지, 노인폄하와 전혀 상관없는 얘기였다고 생각하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노인회 측은 설 의원의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그래도 국민께 사과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설 의원은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사과하면 비겁한 것"이라며 끝내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